만경사람(萬頃人) 2011. 10. 22. 13:42

              가  을  비

 

 

가을비가 밤새 내렸습니다.

그다지 요란스럽지도 않고,

조용하게 촉촉히 내렸습니다.

이제, 막 갓 붉어진 잎새들이 행여 놀래 떨어 질까봐

밤새 잠 못 이룬 채 뒤척였습니다.

 

길가 모퉁이에

옹기종기 모여 앉은 낙엽들만이

지난 밤 비에 떨어져,

못다한 이야기로 내일을 기약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