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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하기 어려운 현대차 노조의 논리

by 만경사람(萬頃人) 2013. 8. 12.

       2013'       08.     12         조선일보 사설중에서

 

  현대자동차 노조가 6일 회사와의 임금협상 결렬을 선언하고 7일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를 신청했다.

13일 파업 찬반투표를 거쳐 20일쯤 파업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노조는 회사 측에 작년 순이익 5조2734억원의 30%(1인당 3000만원 정도)만큼의 성과금,

통상임금의 800% 수준 상여금, 61세까지 정년 보장 등 요구를 내놨다.

이걸 다 반영하면 회사는 노조원 4만4000명에게 거의 1억원씩에 가까운 돈을 줘야 한다.

노동연구원이 작년 말 펴낸 '현대차 보고서'를 보면 현대차 생산직은 연간 통상임금 2655만원,

상여금 1659만원, 성과금 1106만원, 일시금 950만원을 더해 6300만원을 받고 있다.

성과금·일시금은 임금 협상이 마무리되면 관행적으로 줘온 일종의 '떡값'이다.

여기에다 잔업·특근 수당까지 합치면 연봉은 거의 1억원에 육박한다.

2011년 기준 국내 근로자 평균 연봉 3412만원의 3배 정도를 받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현대자동차는 근무 기강이 흐트러져 있어 차 한 대 조립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포드(20.6시간), 닛산(18.7시간)의 1.5배쯤 되는 30.7시간이나 된다.

쉬엄쉬엄 일하면서도 최고 대우를 받기 때문에 현대차는 젊은이들이 취직을 원하는 1급 직장이다.

현대차 노조 대의원 한 사람은 동료 근로자 두 명에게 자녀가 채용될 수 있게 힘써 주겠다며

5000만원씩 받은 사실이 들통 나 지난 6일 해고 처분을 받았다.

만일 현대차가 6800명의 사내하도급 근로자들과 수십만명의 부품업체·하도급업체 종사자들이

정규직 수준의 월급을 받을 수 있게 해준다면 지금의 경영 상태를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현대차 정규직 노조원들은 회사가 사내하도급·협력업체 근로자들에게 충분한 보상을 해주지 않기 때문에

생기는 여유 자금을 갖고 고액 연봉을 누리고 있다고도 할 수 있다.

비정규직 노조 가입률은 2.6%밖에 되지 않은 반면 대기업 근로자는 3분의 2 이상이 노조에 가입해 있다.

비정규직과 영세 하도급 업체 근로자들의 임금과 근로 조건을 개선하려면 먼저

대기업 정규직 노조가 휘두르는 터무니없는 완력(腕力)부터 억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