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01. 13 신도주간 행사
영화 " 그린북" 관람하다.
영화 ‘그린 북’은 인종차별, 흑백갈등이 최고조에 달했던 1962년 하늘이 내린 천재 흑인 피아니스트와 거칠은 백인 운전수가
8주간의 미국 남부여행을 함께 하면서 서로를 이해하면서 우정을 쌓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흑인 피아니스트와 ‘떠버리’ 백인 운전수와의 동행, 아주 어색한 그림이지만 영화는 인종차별이나 흑백갈등을 부각시키지 않는다.
두 사람의 여행 중 겪은 일을 중심으로 당시 흑백인종 차별의 실상을 알려준다.
흑인인 돈 샐리는 박사(Doctor)로 불리며 스스로 교양과 우아함 그 자체인 천재 피아니스트로 고상한 말투와 친절, 몸에 배인 매너 그 자체인 사람이다.
이에 반해 운전수인 토니 발레롱가는 이탈리아계 백인으로 허풍과 주먹이 전부이자 다혈질에 솔직하고 직설적인 남자, ‘떠벌이 토니’로 비춰진다.
그렇지만 돈 샐리는 천재 피아니스트로 명성을 쌓아도 미국사회에서 대접을 못받는 문제로 고심하고,
토니는 보기와는 달리 ‘곰같은 여우’로 세상을 헤쳐 나가는 영민함이 돋보인다.
돈 샐리는 상대적으로 안전한 뉴욕 등 미국 북부에서의 연주여행을 마다하고 위험한 남부여행을 떠나는 계획을 짠다.
생활고에 시달리는 토니는 자존심을 생각할 겨를도없이 ‘흑인을 boss로 모시는’ 운전수를 마다않고 동행한다.
미국 남부로의 여행, 토니에게 쥐어진 것은 흑인여행객들을 위한 여행안내서인 ‘그린 북’
미국 국민 일반이 아닌 흑인들(만)의 안전한 여행을 위한 안내서인 ‘그린 북’에 의존해 남부로 떠난다.
영화가 막 시작 되면서 카네기홀 펜트하우스에 사는 돈 샐리가 토니를 면접보는 장면.
제왕의 자리 같은 높은 의자에 앉아 토니를 내려다 보는 모습이 상당히 인상적이다.
1960년대 미국사회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 옷을 다리고 구두를 딱는 일까지 운전에 집사의 역할까지 맡기자 토니는 일언지하에 거절하면서
운전외에는 다른 일은 안하겠다고 하지만 토니 특유의 강한 표현은 하지 않는다.
돈 샐리와 토니, 흑백이 거꾸로 된 상황, 영화는 그렇게 시작한다.
미국 남부로의 여행을 하면서 물과 기름 같은 두 사람은 융합하지 못한다.
돈 샐리는 지속적으로 토니의 언행을 문제삼고, 토니는 돈 샐리에게 켄터키 후라이치킨을 맨손으로 먹는 등 남자답게 일반인처럼 살 것을 제안한다.
여행 초반 두 사람은 미국 남부의 풍경을 바라보며 아름다움에 감탄하면서 아옹다옹 티격태격 하지만 낭만은 거기까지,
연주공연이 길어질수록 흑백차별의 실상을 온몸으로 맞게 된다.
흑인 피아니스트로 무대에서만 존중받는 돈 샐리, 공연이 끝나면 실내 화장실을 이용못하고
마치 남북전쟁 시기 노예들이 사용한 것 같은 나무 옆 간이화장실에서 소변을 보게하자 호텔까지 돌아가 일을 보고 돌아온다.
‘돈 샐리 트리오’이지만 동료들과도 같이 어울릴 수 없어 혼자 위스키를 마시다가 백인 전용바에서 두들겨맞고,
어느 곳에서는 동성애 취향으로 곤욕을 치르지만 노련한 토니가 해결해 주면서 서로의 우정이 쌓여진다.
영화 '그린 북'이 멋진 점은 서로의 처지를 인정하면서 이해의 폭을 넓혀나가며 자연스럽게 공감하게 되는 과정을 그린 것에 있지 않을까?
그렇다고 ‘그린 북’에서 돈 샐리와 토니가 서로의 처지를 이해하고 서로에게 온정적이거나 이해를 구하는 모습은 볼 수 없다.
돈 샐리는 여전히 지독한 인종차별 앞에서도 기품을 잃지 않을려고 노력하고, 토니는 토니대로 자신이 할 수 있는 것만 한다.
그러다가 여행이 끝나갈 무렵 돈 샐리는 자신이 흑인도 아니고 백인사회에 인정도 못받고 남자로서(동성애) 인정도 못받는 처지를 토로하고,
토니 역시 동네 건달로 해결사로 아무 생각없이 살아갔음을 인정하면서 두 사람의 화해는 이뤄진다.
그리고 마지막 공연날, 호텔식당에서 흑인이 식사를 못하게 하자 두 사람은 의기투합 공연을 포기하고 약속한 크리스마스 이브에 맞춰 집으로 돌아온다.
피곤한 토니 대신 운전을 한 돈 샐리는 토니를 집에 내려주고 함께 올라가자는 토니의 제안을 거절하고 집에 갔다가
늦게 샴페인 한병을 들고 토니의 집에 가서 크리스마스이브를 함께 보낸다.
영화의 마지막에 토니가 “천재이자 교양많은 돈 샐리는 왜 위험한 미국 남부로의 공연을 떠났는가?”
돈 샐리는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변화없는 남부로의 공연여행을 기꺼이 선택했다.
결코, 교양과 기품만 내보이는 돈 샐리는 아니었다 미국 남부사회에 작은 울림과 변화를 주기위해 그 위험한 공연여행을 자청했던 것이다.
왜 영화 제목이 ‘그린 북’인가?
‘그린 북’은 서로 다른 두 남자가 가야할 길을 알려주면서도 찾아가게 한 그 네비게이터다.
그리고 ‘변화’를 위한 작은 발걸음은 인종차별을 극복하기 위한 큰 주춧돌이 되었다.
‘그린 북’은 어쩌면 인종차별을 극복하기 위한 두 남자의 위대한 여정에 대한 헌사가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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