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02. 20. 토 전북일보 백성일수석논설위원 글에서.....
그간 민주당은 평화민주당 시절 이래로 당명을 여러차례 바꿔가면서 호남에서 잘 해먹었다. 지역 정서에 의지해서 정치를 쉽게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국회의원 되는 것도 쉬웠다. 특별한 능력도 없는 사람이 DJ의 눈에만 들면 국회의원이 될 수 있었다. 논두렁 정기라도 타고 나야 국회의원 할 수 있다고 했는데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전북에서 국회의원 된 사람들은 온실속에서 자란 화초나 다름 없었다.
매서운 추위를 이겨내면서 피어오른 매화가 기품 있는 것처럼 사람도 혹독한 경쟁의 틀속에서 자라야 거목으로 성장한다. 전북에서 다선을 했어도 전국적인 지명도가 없는 이유가 다 여기에 있다. 정치를 너무 쉽게 해 자생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동토에서도 한 알의 밀알이 떨어져 싹 틔울 정도로 강인한 생명력을 가져야 살아 남는다. 사실 전북에서 몇선 했어도 수도권에 가면 낙선할 수 있다.
전북에서는 민주당 공천만 받으면 당선은 떼논 당상이었다. 말이 선거지 선거는 한낱 요식행위에 불과했다.임명제나 마찬가지였다.지역감정의 최대 수혜자가 이 지역 국회의원들이었다. 돈도 안쓰고 선거를 치렀다. 여기에다 지방자치가 실시되면서 지방의원에 대한 공천권까지 갖는 행운을 만끽했다. 정말로 국회의원 배두드리면서 잘 해먹었다. 돈 있고 권력도 있었으니 국회의원이 이렇게 좋은 줄은 미처 꿈에도 몰랐을 것이다.
지금 도내 출신 의원들은 모래알과 같다. 지역 일을 하자고 모이는 것조차 서로가 피하고 있다. 모두가 각개약진하는 형국이다. 서로가 자기 잘난 맛에 우쭐대고 있다.어찌보면 우물안 개구리처럼 보인다. 정치인들은 역설적으로 지역 정서를 즐기는 사람들이다. 세종시 수정안 채택에 따라 더 지역정서가 굳어졌다. 민주당이 예뻐서라기 보다는 한나라당이 잘못 가기 때문에 도민들은 어쩔 수 없이 민주당을 지지한다.
문제는 국회의원들이 착각한다는데 있다. 자신들이 잘해서 지지를 보내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다. 모 아니면 도 식으로 도민들은 선택 폭이 제한돼 있다. 오죽했으면 울며겨자먹기식으로 민주당을 택하겠는가. 새만금에 MB가 관심을 기울일 때는 한나라당에 대한 도민들의 지지가 두 자리수로 오른 적도 있었지만 지금은 세종시 수정안 발표로 또다시 한자리수로 내려 앉았다.
전북은 세종시 수정안 채택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피해가 가장 큰 지역이다. 새만금이나 혁신도시건설사업이 제대로 추진될지 의심스럽다. 이 같은 상황을 맞았는데도 도내 출신 국회의원들은 천하태평이다. 정세균대표만 혼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모두가 강건너 불구경 하는 것처럼 보인다. 18대는 정권이 바뀐 탓도 있지만 되는 것도 없고 안되는 것도 없다. 집단 무력증에 빠졌다.
민주당은 과거의 향수만 달래고 있을 때가 아니다. 두 전직 대통령의 서거로 부모 잃은 고아 마냥 길거리만 배회하고 있을 때도 아니다. 먼저 미래지향적인 좌표를 만들어야 한다. 원칙을 지켜 나가는 모습이 무척 아쉽다. 지금 도민들은 민주당을 안타깝게 바라다 보고 있다. 고비 때마다 도민들은 민주당 잘 되라고 성원과 지원을 아끼지 않았었다. 그렇다면 앞으로는 민주당에서 도민들에게 심려를 끼쳐선 안된다.
정동영의원 등 무소속 3인방 복당문제만 해도 그렇다. 워낙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이라서 그럴 수 있겠지만 지금 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주류나 비주류 다 똑같은 사람들이다. 환골탈태하는 모습이 보여지지 않는 한 도민들만 또다시 속앓이 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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