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02. 16. 화
중고교생들의 졸업식 뒤풀이(속칭 ‘졸업빵’) 행태가 도(度)를 넘고 있다. 교복을 찢거나 밀가루를 뿌리는 정도가 아니다. 도심 거리에서 속옷 차림에 집단 스트리킹을 벌이는가 하면, 여학생들을 발가벗겨 바닷물에 빠뜨리고 알몸 사진을 찍어 인터넷에 퍼뜨리기까지 한다. ‘졸업 축하’라기엔 위험천만한 극단적 린치가 전국 곳곳에서 버젓이 자행되고 있다. 선배들은 자기들도 졸업하면서 겪었던 ‘전통’이나 ‘관행’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후배들에게 강요까지 한다.
이런 졸업빵을 사춘기에 흔히 벌어질 수 있는 단순한 장난으로 넘길 수는 없다. 광란과 폭력으로 얼룩진 어떤 뒤풀이는 범죄의 형태까지 띤다. 남녀 학생의 구별도 없다. 어쩌다 이 지경이 됐는지 학부모와 교사, 학생들이 함께 자성(自省)하고 고민해야 할 심각한 상황이다.
경기 고양에선 선배 고교생 20명이 중학교 졸업생 15명에게 ‘알몸 졸업빵’을 강요했다고 한다. 이는 범죄행위다. 선배인 듯한 학생들은 마스크와 비옷으로 얼굴과 몸을 가린 채 후배들을 나란히 세우고 알몸을 촬영해 인터넷에 올렸다. 사진 40여 장이 인터넷을 떠돌아 일부 학생의 얼굴과 실명이 드러났다. 옷을 발가벗기고, 나체 사진을 찍고, 인터넷에 올려 얼굴과 실명까지 노출시킨 행위는 인격에 상처를 입히는 무거운 범죄다. “안 나가면 선배들에게 혼날까 봐 두려웠다”는 피해 학생들의 진술은 처음부터 협박과 강요에 의한 폭력 범죄임을 말해준다.
선배 여고생들에 의해 옷이 찢기고 바다에 던져진 제주도 여중 졸업생들은 주변에 해녀들이 없었다면 생명을 잃을 뻔했다. 자신들의 행동이 끔찍한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었음을 모르지 않았을 텐데도 위험한 짓을 한 가해 학생들의 심리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울산에선 여고생 선배들이 여중 졸업생들을 협박해 13만8000원을 모아 바치도록 했다.
가정, 학교, 사회가 함께 책임의식을 가져야 할 일들이다. 문제의 소재를 따지고 가정 학교 사회가 공조해 이런 청소년들의 일탈이 사라지도록 이끌어야 한다. 미성년 학생들에게 책임을 다 돌리거나 가해 학생들을 법으로 처리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지만 비행(非行)학생들을 방치하면 더 많은 선량한 학생이 피해를 볼 수 있어 이에 대한 종합적 대책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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