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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이 영그는 날]/정치판 뒤집기

민주당에 일침을 가한 정대철 고문 - 천안함사태에 대하여

by 만경사람(萬頃人) 2010. 6. 28.



“민주당은 천안함 결의안을 발목 잡는 일이 북한을 편드는 결과로 이어진다는 현실을 인식해야 한다.”

당 원로인 정대철 상임고문이 25일 오후 정세균 민주당 대표에게 쓴소리를 했다. 정 대표가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주최한 전직 당 대표, 상임고문들과의 만찬 자리에서였다.

정 고문은 “북한의 천안함 공격은 명백한 범죄행위인 만큼 민주당은 북한의 사과, 책임자 처벌, 재발 방지를 요구하는 국회 대북결의안 채택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북한의 천안함 공격을 비판하지 않고 감싸기만 해서는 국민의 눈에 수권정당으로 비칠 수 없다”며 “울고 떼쓰는 어린아이도 때로는 달래고 때로는 혼을 내야 버릇이 나빠지지 않는다”고 했다. 옆에 있던 김진표 최고위원도 “2012년 정권 창출을 위해서라도 안보 문제에는 철저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거들었다고 한다.

앞서 24일 같은 취지의 성명서를 발표했던 정 고문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천안함과 관련한 민주당의 태도가 너무 한심해 작심하고 얘기했다”며 “많은 사람들이 민주당의 천안함 대응 방식이 위험하고 무책임하다고 지적한다”고 말했다.

김대중 정부 시절 대통령법무비서관을 지낸 박주선 최고위원도 24일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이 정부의 천안함 조사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은 지난 10년간의 집권 경험을 부정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이들 당 원로 및 중진들의 고언은 천안함 사건에 대한 지도부와 일부 의원들의 행태를 더 는 방관하기 어렵다는 인식의 발로로 보인다.

천안함 폭침사건(3월 26일) 후 석 달이 지났지만 여전히 민주당은 ‘선(先)진상규명’을 앞세운 채 북한의 책임을 지적하는 것을 한사코 꺼리고 있다. 국회 국방위원회가 22일 가까스로 대북 규탄 및 대응조치 촉구 결의안을 통과시켰지만 민주당은 본회의에서 이를 저지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최문순 의원은 북한 어뢰가 천안함을 침몰시켰을 가능성을 “골프에서 연속 다섯 차례 홀인원 하는 것”에 비유하면서 끊임없이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외교 안보에는 여와 야가 따로 없다’는 정치의 불문율이 우리 현실에선 이상론에 불과한 것일까. 민주당이 북한의 도발을 먼저 강력히 규탄한 뒤에 정부의 대응 과정에서 빚어진 잘잘못을 따진다면 상당수 국민은 민주당을 새롭게 볼 것이다. 민주당은 2012년 정권 탈환을 목표로 하는 대안세력이며 제1야당이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