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제2연평해전 8주년 기념식은 경기 평택시 포승읍 해군 제2함대사령부가 아닌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처음으로 열렸다. 이 행사는 KBS TV로 전국에 생중계됐다. 장소가 서울로 옮겨온 데다 천안함 폭침사건으로 안보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진 덕분에 일반인 참석자가 크게 늘었다. 초등학생 420명을 비롯해 1000명이 넘는 일반 시민이 참석했다. 총 참석 인원은 2500명이 넘었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고 윤영하 소령 등 6명의 전사자 유가족들과 생존 장병들이 참석했다. 하지만, 3부 요인과 국회의원, 국무위원 및 지방자치단체장 등을 위해 마련된 중앙 자리는 썰렁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해외 순방 중이라 그렇다 쳐도 주빈인 정운찬 국무총리 외에 3부 요인은 한 명도 없었고, 국회의원 참석자는 국회 국방위원장인 한나라당 원유철 의원과 한나라당 박진, 김동성 의원,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 박선영 임영호 의원 등 6명이 전부였다. 국무위원은 관련 부서인 국방부, 경찰청, 방위사업청을 제외하면 장(長) 참석자가 한 명도 없었다. 서울에서 열린 행사에 김문수 경기지사가 참석했지만 오세훈 서울시장은커녕 부시장도 보이지 않았다. 국가보훈처 관계자는 “같은 시간에 채문식 전 국회의장의 영결식이 있었던 데다 세종시 수정안 투표가 있어 참석이 어렵다는 말씀들을 전해 오셨다”면서도 “채 전 의장 영결식 참석자 절반만 왔더라면” “세종시 투표는 오후였는데” 하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청와대에서 연평해전 행사보다 나흘 앞선 6·25 기념식 때 ‘국무위원들은 행사 신경 쓰지 말고 국사에 전념하라’는 취지의 공지를 했다”는 말도 들렸다. 천안함 폭침사건을 놓고 국가안보를 외치면서도 정작 연평해전 기념식을 외면하고 사건 발생 석 달 만에야 국회 대북규탄 결의안을 내는 정치권을 어떻게 봐야 할지 혼란스럽다. |
'[희망이 영그는 날] > 정치판 뒤집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완주 전북도지사가 새겨야 할 것들 (0) | 2010.07.08 |
---|---|
공개수업에서 나타난 교원평가제 반대의 허구성 (0) | 2010.07.08 |
공직윤리지원관실의 민간인 사찰 (0) | 2010.07.02 |
세종시의 아쉬운 길 (0) | 2010.06.30 |
지방선거 시민 후원금, 왜 정당이 챙기나 (0) | 2010.06.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