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모든 것에 감사하리라.
  • 상생낙생
[사랑과 행복&소망^-^]/나의어머니

L - tube를 제거하다

by 만경사람(萬頃人) 2010. 9. 3.

       2010'    09.     03       금

 

  지난 월요일 근 두달여 동안 L - tube feeding 식을 하시던 어머니에게서 L - tube를 제거 했다는 반가운 소식을 접하고

놀란 나머지 신재민과장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전화를 하게 되었다.

이러다 돌아 가시는 줄로만 알고 있었던 터라 반가움이 더 할 나위 없었다.

허나. 병원식은 여전히 강력하게 거부를 하신다.

오로지 깨죽만을 드신다.

영양분의 밸런스가 어우러지지 않음에 신과장도 걱정을 많이 한다.

그래도 케어식보다는 나으리라 생각이 든다.

깨죽만큼이라도 넉넉하게 반공기 이상을 드시니 그래도 좀 나은 성 하다.

 

  그제 어머니의 컨디션은 상당히 양호 하셨다.

저녁에 깨죽 반공기에다. ㅎ단호박죽도 거의 같은 양으로 드셨다.

휠체어로 바깥주차장 쪽을 산보 하셨다.

맨드라미며.봉숭아를 기억 해내신다.

산머루가지에 열려있는 송이를 보고서는 탐스러워 하신다.

몇알 익은 걸로 따 입에 넣어 드렸더니. 너무 시다며, 얼굴을 찡그리신다.

그래도 맛은 느끼시는가 드시곤 한다.

 

   행복에 겨운 모습이 역력하다.

"이런꼴 보는게 뭣이 좋다고 오냐~?"며, 어머니 자신을 한탄하신다.

차라리 정신력이 더 더뎠으면 하는 맘이 앞선다.

"참 효자여~!" 라고 뇌까리며, "죽창에 삿갓쓰고"를 잘도 부르신다.

 

 

'[사랑과 행복&소망^-^] > 나의어머니' 카테고리의 다른 글

되돌아오는 길  (0) 2010.09.23
눈에 띄는 회복세  (0) 2010.09.07
또다시 L - tube를  (0) 2010.07.25
아욱된장국  (0) 2010.06.14
우렁된장 상추쌈  (0) 2010.0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