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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행복&소망^-^]/나의어머니

되돌아오는 길

by 만경사람(萬頃人) 2010. 9. 23.

      2010'    09.   22.   중추절

 

    어머니께서 맞는 마지막 명절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어제 오후 마음사랑병원에서 어머니를 모셔 왔다.

지난 설때만해도 몇미터 정도 걸음은 하실 수 있었는데......

 

  잠자리가 바뀐탓인지 밤새 뒤척이다 잠꼬대를 심하게 하신다.

"도둑년을 잡아야 한다"며 난리를 치어 몇번이고 놀래 짬에서 깨곤 했다.

몇번을 그렇게  뇌까리다  깊은 잠에 빠지신다.

 

  햅쌀밥이라 그런지 반공기이상을 드신다.

 

 참으로 오랫만에 드셔보는 밥일게다.

어제 모셔 오면서 밥을 드실수 있을라고 전혀 생각치 못했다.

단지 깨죽만 한그릇  달랑....

병치살.조기살.그리고 고사리무침을 비롯하여,  불고기와 닭고기 등등을 골고루도 드신다.

마치 영양분을 골고루 섭취해야한다는 생각을 갖은 것처럼.

생채와 생채국물. 잘 익은 무우김치도 아무렇지 않은 건강한 모습처럼 잘도 드신다.

병원에서는 생각조차 할 수없는 식욕을 보인다.

병원식이 식상되었던 걸까~?

 

  점심에 누릉밥을 끓여 드렸더니, 한대접를 거뜬히도 비운다.

 

  식사를 잘하시는 모습을 보니 도저히 병원으로

다시금 모시고 가야한다는 엄두가 나질 않는다.

깨죽과 뉴케어식으로 일탈된 어머니의 식사가 거부감을 준다.

욕심같아선 하룻밤 더 모시고 싶다.

어머니 잠꼬대에 잠을 좀 설치면 어찌고,

혹, 뺨을 맞는다한들 어쩌랴~! 

 

  누릉밥의 저녁식을 잘도 드신다.

떠드리는 반찬위로 아쉬움이 얺혀진다.

어쩔 수 없는 현실.

그렇게 어머니는 다시 병원으로 모셔진다.

 

  시헌. 시종아~! 너희들은 휘~익 떠나가면 그만이지만,

이렇게 마음이 아픈것을  너희들은 이해 하겠냐~?

우리 어머니를 모셔놓고,

언제 다시 오손도손 자리하여 또다시 오늘처럼 식사를 해 볼 수 있을까~?

 

  되돌아오는 길에 가을어둠이 짙게 덮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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