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에게 “나보다 더 어려운 이 위로해줘요” 구리 농산물시장 강계화 할머니-윤영임 씨 |
이명박 대통령은 6일 라디오 연설에서 추석을 앞두고 서민 경제를 살피러 2일 경기 구리시 도매시장길 구리농수산물도매시장을 다녀왔다면서 그곳에서 만난 서민들의 ‘따뜻한’ 얘기를 이렇게 전했다. 이 대통령은 시장에서 만난 강계화 할머니(70)와 윤영임 씨(43)처럼 자신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을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이 사회 구석구석으로 퍼질 수 있도록 더욱 열과 성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대통령 앞에서 자신의 힘든 사정을 털어놓을 ‘천금의 기회’를 마다하고 자신보다 더 힘든 사람들을 보살펴 달라고 부탁한 이들을 직접 만나기 위해 6일 구리 농수산물시장을 찾아가봤다. “대통령님을 처음 봤는데 막 가슴이 벌렁벌렁하더라고. 대통령님이 우리 가게에서 배추 일곱 포기 사줬는데 우리 영임이 생각이 계속 났어. 대통령님이 나보다 우리 딸 물건 좀 팔아줬으면 해서.” 시장에서 만난 강 할머니는 윤 씨를 ‘딸’이라고 부르며 인터뷰 내내 챙겼다. 이 대통령은 할머니 부탁으로 윤 씨 가게에서 감자 두 박스를 사서 참모들과 나눠 먹었다고 한다. 두 사람은 2000년 구리농수산물도매시장 주차장 한편에 각자 리어카를 세워두고 장사하면서 알게 됐다. 1967년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 경동시장에서 우거지를 삶아 팔면서 시장통에 처음 뛰어든 할머니는 이후 구리시장을 거쳐 지금의 구리 농수산물도매시장으로 왔다고 했다. 윤 씨는 식당일과 노점상 등을 하다가 10여 년 전에 리어카를 끌고 시장에 나왔다.
두 사람은 그렇게 서로를 의지하고 붙들어 가며 고생한 끝에 1년 전 약속이라도 한 듯 리어카 생활을 청산했다. 도매시장 청과동 안쪽 2평 남짓한 가게를 각각 차린 것. 할머니는 양파와 배추를, 윤 씨는 맞은편 가게에서 감자와 파를 판다. “아직 다 빚이야. 그래도 예전에는 이자 6푼, 7푼짜리 일수 돈을 썼는데 요즘은 5푼짜리 개인 사채 써. 많이 나아진 거야. 이 정도면. 이제 든든한 거래처만 하나 생기면 더는 욕심도 없겠어.”(강 할머니) 할머니는 요즘도 매일 오전 7시면 시장으로 장사하러 나간다. 출근해서는 윤 씨가 나왔는지 가장 먼저 살핀다. “주말에도 조금만 늦게 나오면 불호령이 떨어져요. 더 열심히 살아야 한다고요. 그래도 맛있는 도시락 싸왔다고 챙겨주는 사람도 우리 엄마밖에 없네요. 엄마가 가르쳐준 대로 저보다 더 힘든 사람들 배려하면서 살려고요.”(윤 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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