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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이 영그는 날]/가슴이 아린 얘기

아~! 이럴수가?

by 만경사람(萬頃人) 2011. 1. 12.

“폐지 팔아 밥먹었는데… 그 돈마저 뺏어가다니” 홍대 미화원의 눈물

"폐지 팔아 밥 먹었는데 그마저 빼앗아 가다니…."

고용승계와 처우개선을 요구하며 지난 3일부터 점거 농성 중인 홍익대학교 미화원이 하루 식대가 300원이 된 사연을 털어놓으며 눈물을 흘렸다. 교내에 폐지를 주워 판 돈으로 쌀을 구입해 점심을 해결해 왔는데 학교 측이 폐지 판매 대금을 가로챘다는 것이다. 대신 한달 식비 명목으로 9000원씩을 지급했다고 주장했다.

유튜브 등 12일 온라인에 퍼지고 있는 '홍대 청소 아주머니의 밥값 300원, 왜?'라는 동영상에서 홍대 미화원으로 근무했던 한 아주머니는 "학생들이 버린 폐지를 팔아 밥을 직접 해먹었는데 학교 측이 '장학재단' 설립을 이유로 폐지 판매권을 회수하고 대신 쌀 구입비 명목으로 한달 9000원을 줬다"고 말했다. 하루 식대 300원은 한달 근무일수를 따져서 나온 것이다.

식대 지급 후 할 일이 더 늘었다는 게 미화원의 주장. 이 아주머니는 "(학교 측이) 돈을 줬으니깐 그걸로 밥해 먹고 나가지 말고, 쉬는 시간에 외출도 못하게 했다"며 "휴식 시간에도 청소할 게 있다고 부르면 가야 했다"고 허탈해했다.

동영상이 올라온 블로그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홍대의 야박한 처사를 비난하는 글이 잇따랐다. 'socool'이란 네티즌은 "등록금은 어디에 쓰고 미화원들이 모은 쌈짓돈을 뺏어 교비로 사용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지적했다. 'cloudic'은 "얼마 되지도 않는 점심값을 줬다고 나가지도 못하게 하는 것은 '현대판 노예'나 다름없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학교 관계자는 "아주머니들의 일은 미화 업무이고 이들이 모은 폐지 수입은 학교 측이 관리하는 게 맞다"면서도 "폐지 판매 대금으로 장학재단을 설립하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이 관계자는 식대 300원 논란과 관련, "용역업체 산재보험이 인하돼 절감된 부분을 돌려주면서 적당한 명목을 찾지 못해 9000원을 식대로 지급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