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모든 것에 감사하리라.
  • 상생낙생
[사랑과 행복&소망^-^]/만경사람

공주가 아팠나 보다

by 만경사람(萬頃人) 2014. 8. 28.

                         2014'    08.       28

 

14여년을 함께한 공주가 요즘들어 심상치 않다.

그렇잖아도 오른쪽 뒷다리의 퇴행성관절과 차아상태가 성치못하여  힘겨운 생활을 한지 몇년째인데,

배뇨장소가 아닌 곳에다 자주 실수를 하질 않나?

심지어 혈뇨까지이다.

소화기능이 워낙 약해 혼자 있거나 날씨가 좋지않은 날에는 자주 토하는게 다반사이어서 여간 힘든게 아니지만,

여태까지 왠갖 재롱을 다 부려가며 우리네 정서를 풍부하게 만들어준 반려인데다.

이름이 공주라 그런지 공주과 답게 눈망울이 초롱초롱한게 이쁘기 그지없는 녀석이다.

그런 녀석이 치매가 왔다는 얘긴가?

남들은 안락사라는 길을 택하면 편할텐데하고 쉽게 말하지만,

눈빛을 보면은 도저히 엄두가 나질 않는다.

몽실이도 그렇게 19년을 함께 지내다 보내지 않았던가?

자꾸만 마음이 버거워진다.

오늘 새벽엔 급기야 구토를 하고나선 밥을 주는데도 미안해서인지 좀처럼 밥을 쉽사리 먹으려하지 않고

꼬리를 바싹 내리고선 멍하고니 쳐다만 보고 있는 양상이 꼭 "주인님 미안해요"라고 말하는 듯하는 공주의 모습에 마음이 아려온다.

 

 

 

'[사랑과 행복&소망^-^] > 만경사람'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공주의 마음  (0) 2014.09.11
남다른 추석  (0) 2014.09.09
떡본김에-.  (0) 2014.08.26
외손자 "가온"의 돐  (0) 2014.08.26
형제들의 덧 없는 자리  (0) 2014.0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