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2. 11 금
신종플루란 놈의 위력은 대단한가 보다.
온 세상을 떠들석하게 만들더니만,
하마트면 모자의 연도 끊어 놓을 뻔 했다.
지난 추석 이후 어머니의 집에선 집안 단속용으로 일체 면회를 지양해 달라는 낸용의 편지를 보내 왔었다.
그 이후 어머니의 집앞에 발을 들여 놓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사실, 면회 자체의 어려움이라기 보다는,
만에 하나,면회를 받은 어머니가 신종에라도 전염되고 나면,
그 사태의 후유증은 불보듯 뻔한 상황이었기에......
근 3개월여가 흘렀다.
침대에 비스듬히 누워 계시다 어머니가 마스크를 낀 모습으로 반긴다.
"네가 어쩐 일이냐~"
"제가 누군지 알겠어요~?"하고 마스크를 낀 모습으로 여쭈니,
고개만 갸웃거리신다.
그도 그럴 것이 마스크를 착용하기 전에는 면회를 지양해 달라는 병원측의 요청을 거부 할 수는 없는 지경이기에
마스크를 착용했던 것이다.
이제 막 목욕을 하시고 난 후라 그런지 예전보다는 건강하게 보여지는 모습에 혈색마져 감도는 느낌이다.
병실안의 다른 어르신들은 적당한 온도에 간편복으로 편하게 계셨지만,
유독, 어머니께선 초록색 조끼가 자신의 소유물인양 지극정성으로 입고 계셔 좀은 더웁고 둔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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