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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행복&소망^-^]/만경사람

경훈으로부터 받은 T셔츠선물

by 만경사람(萬頃人) 2010. 5. 9.

       2010'   05.   08  어버이 날을 맞아.

 경훈이 녀석이 어버이 날을 맞아  적포도주 한병을 불쑥 내어민다.

깜냥에 술을 좋아하는 모습으로 비쳤던 모양이다.

집사람과 오손도손 얘기를 주고 받으며  마셨었던던 술 한잔의 모습이 좋아 보였었나 보다.

가정의 화목함이랄까~?

남겨 줄 수 있는 유산이라곤 이런거 밖에 없는 자신이 무척이나 부끄러워진다.

꽤나 값이 갈 듯 했다.

 

  공부가 지지리도 싫다하여,

눈이오나 비가오나 힘겹게 알바를 하는 녀석이  대견하다.

오히려 재미있고 낙이 있다 한다.

그 성실함과 착실함에 가게주인들이 더 좋아한다. 

차라리 하기 싫은 공부라면 사회에 빨리 입문하여 사회성을 키우는 것도 하나의 공부라 여기고 싶다.

어차피 성장해 나가면서 사회성을 익히고 배워야 하는게  제일 큰 과제이기에.

 

  아들녀석의 깊은 뜻을 읽을 수 있다.

고맙기도 하다.

기쁘기도 하다.

제대로 뒷바라지도 해주지 못하고 있는데....

부모로써 부끄러움도 있다.

허나, 그 포도주를 홀랑 집사람과 마셔 없애기는 그렇다

집사람이 만류를 한다.

그렇다고 그냥 지나 칠 순 없다.

환불 할 것을 요구 했다.

 

  어머니 병원에 다녀 오는 길에 집사람이 T셔츠 사이즈가 얼마냐고 묻는다.

경훈에게서 물어보는 문자가 왔단다.

그렇게까지 기대하지는 않았는데....

알바가 끝나고 여느 날보다 일찍 귀가한 경훈이가

아식스 로고가 새겨진 검정색 라운드T셔츠가 담긴 종이가방을 내밀었다.

 

처음으로 부모라는 존재에서 자식으로부터 받아 보는

값으로 매기긴 어려운 선물을 받아 본다.

만감이 교차하는 순간이다.

책상 위에 놓여있는 카아네이션이 돋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