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05. 15
그제만 해도 콧줄을 끼우면 금방이라도 운명하시는 줄 알았다.
그러다 한번 웃어 보지도 못하시고, 운명하시는 줄로 알고 몇날 밤이고 밤잠을 설쳤다.
허나, 점심때 시간을 맞춰 뵌 어머니의 모습은 예전의 링거에 의존했을 때보다는 훨씬 가벼워진 느낌이었다.
푸석했던 얼굴에 생기가 돌며, 가녀린 손에도 온기가 있었다.
얘기에 응대도 하시면서, 고사리 뵈러 앞산에 오르다 넘어지신 얘기를 하면서,
빨리 나아 고사리 꺽으러 가자는 얘기에 어이 없다는 듯이 씨~익 웃어 보인다.
그런 어머니가 고마울 따름이다.
도데체 몇년만에 보는 어머니의 웃는 모습인가~!
건강한 웃음이었으면......
허나, 이런 웃음도 반갑고 고마울 따름이다.
침대에 있는 시간들이 무료하기도 하겠지.
기력이 돋아 스스로 걸어 보고싶은지 침대에서 일어나 몇 발자욱 걷는다.
역부족이다. 한달하고도 보름을 넘게 누워 계셨었는데.
오로지, 이제는 툭~툭 털고 침대에서 일어나
시택아~! 하고 불러 줬으면 하는 바램 하나를 덧 붙여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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