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0. 20 여산소재 낚시터에서의 소천
백용아~!
그리도 갈길이 바쁘던가?
먼저 떠나겠노라고 말이라도 하고 갔으면 덜 서운 했을텐데.....
이세상에 남아있는 우리네는 어떻하라고?
이제 자네의 몫까지 열심히 살아가야하는 우리네가 힘들지 않겠는가?
그래도 자네나 되니,
이승에 남아있는 친구들에게 마지막 고하는 술한잔이라도 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 준 자네가 더 없이 고맙게만 느껴지네.
그래 이제 자네와 나.
이승에서의 연은 비록 끊었지만,
먼 훗날 또 다른 세상에서 만나 술 한잔 하며, 지금의 회포를 원없이 풀어 봄세.
부디 부디 잘 가소.
눈물이 말라버려 흘릴 수 없는 눈물을 대신하여 비가 촉촉하게 자네의 영전을 적시는 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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