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어머님의 외로운 60년 삶

월초부터 하려했던 초벌 벌초 계획이 이제서야 하게 되어 동생들 시헌내외와 시종(어진대동 일주일 전에 군제대) 그리고 명희가 다은이를 데리고 와 벌초에 힘을 얺져 주었다. 진즉에 찾아 뵈려던 접산의 작은 어머님과  충열오촌을 뵙는 것도 좋으리라는 판단. 동생들이 무리없이 동조해 준다.

익선과 미숙, 오누이간의 갈등으로 생애동안의 삶이 헝클어질대로 뒤엉켜 버린 작은 어머니.                                     여느 87세의 연로하신 부모님의 마음이 읽혀진다.                                                                                        시골 집 앞에 있는 논배미 두필지와 밭떼기 한필지. 그리고 초가 한채 떄문에 발단이 된 사건.

24살 되던해에  작은 아버지와 결혼 후 27살 해에 청상 과부로서 두 자식만을 쳐다보며 독실한 삶을 위하여 그 모진    생명선을 놓지 않으셨던 작은 어머님.  그 작은 어머님이 이제는 지칠대로 지쳐 육신이 쇠약해 지셨다.                     몸이 편찮으시다 보니, 60년 혼자의 삶이  무척이나 고달프기도 하셨을 것이다.                                                   슬하에 자식이라고 달랑 딸하나에 아들 하나를 두었으나, 2~3년 전부터 내분이 생겨 저들끼리의 욕심에 작은 어머니는 안중에도 없는 모양새다.  자식들 보다도 손주녀석들 그리움에 복 받친 적이 한두번이 아니라며, 푸념을 늘어 뜨린다.    엊그제  간만의 드린 전화 연락에 작은 어머니께서는 푸념을 하시다 끝내는 펑펑 울음을 짓곤 하셨다.                      믿음이 가지 않는 자식들 보다는 어찌보면 조카의 목소리와 모레 들리겠다는 말씀에 서러움이 복 받쳤을 수도 있었으리라.  간에 이물이 있어 해매다 전북대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왔던 터인데, 우선 당장 28일 시골 접산에서 전주까지의 교통편이없다 보니, 택시를 대절하여 이용한다는 얘기에, 참 말을 잇기가 어려웠다.                                                    어찌보면 60년 평생을 이렇게 살아오신 분이다 보니, 대수롭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이해 하기가 참 어려웠다.              그러면서도 식사 하시는 내내 사위의 편애는 빼지 않는다.                                                                              그런 사위가 시간내어 자식 역할을 할 수도 있을 터인데 말이다.                                                                      "시택아. 익선에게 이 재산을 다 줄터이니,                                                                                                  죽을때까지 나 좀 데리고 살게 해 주라.  외로워서 못살겠다라며, 푸념아닌 하소연 하신다.

저무는 해가 오늘따라 노을이 더 붉다. 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