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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행복&소망^-^]/만경사람

일상

by 만경사람(萬頃人) 2022. 6. 16.

20222'     06.    16.    아침 일상에 부쳐

집사람이 4,5번 허리 통증으로 이리,저리, 이 병원, 저병원을 쏘다녀 봐도 차도가 없자,더 이상 견디기 힘들었는지,

어제 신세기 정형신경외과(박승수과장)에 MRI촬영을  하려 401호에 입원 후, 이런 저런 검사 몇가지와 20여분간에 걸친 MRI촬영을  하고 난 후 저녁이 되어 집사람에게서 수술을 요하는 정도는 아니라는 의사의  소견을 전해들은 10시경에 편한 잠을 청했다.

 일찍 떠진 눈으로 자전거 먼지를 툴 툴 털어 봤다. 생긴 욕심은 남부시장을 향했다. 아직은 여름이라 칭하기엔 무리인 듯 공기가 제법 서늘하다.여느때보다는 여유로운 패달을 밟다보니, 눈에 들오는 게 너무나 많다.맑은 전주천을 흐르는 냇물이 우선 상당히 맑다. 요 며칠새로 비가 좀 내려준 덕분이렸다.

그러고 보니, 전주천의 주인은 따로 있는게 아닌지?

우리는 잠깐 빌려 즐기는 것일 뿐이란 생각이다.

6월이면 한 껏 자태를 뽐내는 기생초와 개망초.전주천을 매개로 더불어 살아가는 작은 물고기와 천적인 왜가리,

갈대와 억새풀, 그 우거진 풀숲을 터전 삼아 둥지를 틀고, 새끼를 낳고 키우며 살아가는 들짐승들.

이들이 이곳에 터울을 내리고 살고 있는 이상 지켜주고, 가꾸며, 보존해야 할 가치가 충분하다. 

남부사장을 턴하여 마친후,

모처럼의 차한잔 하고픈 생각에 무슨 차로 아침을 맞아야 할지 망설여진다.

커피를 멀리 한지 만 30여일째. 드립퍼에 먼지가 있고 서버에는 언제 내려 먹었는지 얼룩만이 남아 있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하는 심정으로 녹차를 선택, 찻잔에 티백을 넣고, 끓인 물을 부으니,

아~~! 녹향이 이처럼 향긋했던 적이 있었던가?

평소 녹차는 염소나 먹는 것이라 푸대접했던터라 자신이 수그려 진다.

차 한잔 마시는 이 아침이 너무 좋다.

기생초와 개망초는 서로 잘 어울리는 한쌍이다.

하늘이 전주천에 빠졌다. 그 속을 노니는 자그마한 물고기들을 노리는  왜가리 한마리가 응시하고 있다.

쟤들도 약아 빠진 걸까? 야생동물보호법을 아는지? 아니면 날았다 다시 되돌아 오려니, 힘들어 비상을 하지 않는 게으름일까?

억새와 갈대가 하늘색과 대조를 이루어 싱그럽다.

커피 드립퍼와 서버.

녹차 한잔의 행복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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