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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행복&소망^-^]/만경사람

벌초

by 만경사람(萬頃人) 2023. 9. 19.

2023'     09.    18    가을 추석맞이 벌초

  왠 가을장마인가?

16일(토)자로 벌초계획을 세워 놓은 5일전부터 줄기차게 많은 비가 쏟아지니, 벌초하기에 엄두가 나질 않는다.

우여곡절, 날씨가 풀리는 18일(월요일)을 택해 봉분부분이라도 간단하게 벌초를 해주야겠다 싶어

부랴부랴 장비들을 챙겨, 10시 반경 집사람과 나섰다.

 

  산소에 도착하니, 눈에 확 들어오는 풍경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긴 장마에 너무도 무성하게 자라난 잡초들의, 예년과 다른 모습에 숨이 헉하고 막혔다.

3월의 초봄경, 잔디 밭에 뿌려주는 잡초억제제와  5월경 초벌 벌초와 함께 제초제를 양껏 뿌렸던 약발를 무색케하니, 

혼자서 저 많은 양의 풀들 앞에 가히, 위축되지 않을 자 있을까?

 

서서히 예초기에 시동 걸고 시작한 제초작업이 한숨배 돌자, 

힘들어 지쳐지기 시작한다.

이제 겨우 반절정도 밖에 못했는데 너무나 힘들고 지친다.

좀 쉬었다 하자니 그늘이 없다보니,쉬기도 그렇다.

고만 마무리하자고 말을 건네니,

"당신이 늙었다는 것이여! 그러니 납골당으로 빨리 혀! "집사람 얘기다.

집사람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얼토당토 않은 벌초를 간신히 봉분과 주변만 간단하게 깍는 걸로 정리하고 마쳤지만,

예전 같지 않은 벌초에  마음이 걸린다.

아버지 어머니,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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