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2. 05 일
이 순님 간병사께서 어머니께 드릴 고등어구이의 뼈를 바르고 계실 찰라에
저녁식사시간을 맞춰 들른 병실은 식사준비가 막 이루어지고 있었다.
깨죽으로 간단하게 요기를 때우려시던 어머니는 느닿없는 방문에 반색을 하신다.
그렇게 뼈를 발라낸 고등어구이와 양배추 무침에 한공기 식사를 하시던 어머니께선
오랜만에 옛적 생각이 기억남인가 눈가에 눈물이 맺힌다.
닦고 또 닦은 눈가에는 식사를 하시기 부담스러울 정도의 눈물이 또 흐른다.
혼자만 식사를 하시는게 부담스러워서인가?
곁에 있는 깨죽이라도 먹으라 자꾸 권한다.
어머니께 한숱갈 밥을 드리고, 나또한 깨죽 한숱갈을 떠먹으며 간신히 식사를 마치고 난 후
어머니와 담소를 나누는 와중에 이승,
이곳에 계시지 않는 아버지에 대한 감정을 드러내신다.
'어머니 그게 누군대요?'라고 묻자 외할아버지 함자 최 규홍을 얘기 하신다.
'그분은 어머니의 친정아버님이시잖아요~!'라고 답을 드리자
'으음~~!' 아버지의 함자를 더듬어 기억하려 애를 쓰신다.
어머니의 기억속에서 이미 오래전에 잊혀졌나?
더듬어 찾아내지 못하는 함자 석자,'조 상열'
열자의 매울 열자 밑받침에 점자 네자를 찍는 것을 늦게야 기억해 내신다.
아~! 너무나 생생한 어머니의 기억들이 어머니의 가슴속을 후벼 파고드는 모양이다.
어쩔 수없는 순리인걸
절로 눈물이 흐른다. 자식으로서 어쩔 수 없다.
무능함을 느낀다.
어머니눈가에 배어있는 눈물을 훔치고 내 눈가에 눈물을 훔치는 수밖에는.....
이미 밖은 어둠으로 세상을 먹고 있었다.
창박을 보고 어두워졌음을 안다는 어머니께서는 집사람이 더 기다리기전에 가라고 몇번을 재촉하신다.
마음 속 한쪽을 때리는 말씀,
'최정순이는 왜 이다지 복이 없는가 모르겠다~!'라며 푸념을 늘어 놓으신다.
'어찌 어머니가 복이 없다는 거예요?'라고 반문하자.
이렇게 착한 자식들 복을 못받는게 복이 없는거지뭐~!'라며
집사람과 자식들 자랑을 간병사들께 늘어 놓는다.
남부모들 같음 이 나이에 자식들로부터 호위호식을 받을만도 할지언정
병실생활 몇년째 이어지는 어머니 자신에 대한 푸념인가 보다.
눈시울이 축축해져 옴을 어찌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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