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02. 25
행여.....
기대를 갖고 아침에 집사람이 끓여놓은 깨죽을 들고
저녁 식사 시간에 맞춰 병원을 향한다.
세워놓은 침대에 기대어 식사를 드시려 하는게 아니고, 고개를 떨어뜨려 졸고 계신다.
그도 그럴 것이 두유 몇모금 외에는 드시는 것 없이 근 두달여가 되가다보니
힘들어 하실게 뻔한게 아닐런지....
식사는 거들떠 보지도 않는다.
깨죽이라는 말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지만 서너 숱갈만 드실뿐이다.
이제는 물한모금 삼키는 것 조차도 어려워 할 정도이다.
아니 먹는 기능을 잊어버린 것 같다.
물끄러미 얼굴만 쳐다보면서 기억을 찾으려 애를 쓰신다.
그러다가는 가끔 손을 내밀어 뭐라 얘기를 하려는 듯 하다.
그런데 말이 없다.
이제는 말 자체도 잊었단 말인가?
★ 생명 연장제라고도 불리는 링거(올리클리노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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