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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행복&소망^-^]/나의어머니

시택이냐?

by 만경사람(萬頃人) 2013. 5. 18.

         2013'            05.            17.

 

집사람과 병실을 들어서기가 무섭게 반기는 어머니의 목소리.

"어서와~!"

"시택이냐?"

사뭇 여느때와는 다른 컨디션의 호조다.

 

동생들과 합류하기전,

집사람이 쑥인절미와 쑥가래떡을  내 보이자

얼굴에 난데없는 화색이 돈다.

두어시간 전에 점심을 드셨을텐데도 허기진양 마냥 드신다.

집사람과도 번갈아 인심쓰듯 하나씩 입에 넣어 주시기도 한다.

 

먹고살기 힘들었을적,

아버지와 자식들 때문에 감추었던 떡보의 모습을 이제 와서야 보여주는지도 모를 일이다.

충분히, 그러고도 남을 남다른 애정을 지니신 어머니였었으니까.

 

어언 병상생활 7여년.

누워 생활 3여년.

 

저녁에 집에 돌아 와 자릴하니,

 

날씨가 눈부시도록 화사했었다.

어머니를 위한다 위한다 하면서 어머니를 기쁘게 해드릴 수 있는  생각을 왜 못 했는지,

자신이 못내 원망스럽다.

 

이 같이 좋은 날.

오늘 단 하루만이라도

휠체어에 몸을 싣고 바깥 공기라도 쐬어 드릴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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