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01. 07
"아버지~!"하고 나즈막하게 부르는 작은 녀석의 소리에 고개를 돌리니,
경훈의 손에는 왠 어웃도어 점퍼가 손에 들려 있었다.
이름하여, 요즘 잘 나가는 블랙야크 신상이란다.
"현장에 나가시면 추울텐데 허잡한 그런 점퍼말고 이것 입어보세요"라며
점퍼를 내민다.
엄청 따뜻하다는 말을 덧붙인다.
아니다.
차마 받을 수 있는 점퍼가 아니었다.
이 추운날 밖에서 아르바이트를 해서 마련한 돈으로 기십만원 이상은 주고 장만했을 터인데.
사 주지는 못할 망정, 오히려 받아 입는다는 게 영 마음에 걸렸다.
짜슥이 무슨 맘으로 요딴걸 사 왔는지는 대충 맘 이해한다.
군 제대하면서 라섹한다고 백 몇십만원에다.....
핸드폰 장만한지 단 하룻만에다.....
차 가져온지 단 3일만에다.....
반품 아니 어렵사리 환불처리하니 탭 가격이 6십몇만원짜리를 30%할인해서
432,000원짜리 거금을 들인 점퍼.
눈물의 점퍼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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