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04. 29. 화
두시간쯤 지났을까. 오른쪽 대퇴부의 고관절이 골절이 되었다는 전언이다.
오전에 목욕을 시키려다보니 부기가12 : 20분경.
마음사랑병원 원클리닉 간호사로부터 심상찮은 톤으로 연락을 해왔다.
잠깐만요.
하더니만, 잠시후 전화를 주겠디며,이내 전화를 끊어 버리고 만다.
순간 눈앞이 캄캄해진다.
심하여 X-RAY를 찍어 보고나서야 알게되었다 한다.
누워만 있는 분이 절로 골절을 당하진 않았을 터인데.
이유를 모르겠다며 병원측에서도 답답하다는 함수경수간호사의 말이다.
15:40분경 집사람과 동행하여 병원에 도착하여 보니
골절상을 당한 후유증으로 심한 통증을 호소할 줄 알았는데
침착한 표정으로 침대에 누워 잠을 청하고 계시는 어머니를 보니 그래도 안도의 숨을 쉴 수가 있었다.
어머니 옆 침대 두분 어르신의 일관된 얘기 어제 낮에 느닥없이 침대에서 쿠하고 떨어지셨다는 얘기와 동시에
담당 수간호사와 간병사분들이 로비로 나가시라며, 재촉한다.
과정이야 어찌 되건간에 후속조치가 중요하다 판단되어 지체할 겨를 없이
대자인병원으로 후송후 입원조치 하고나서
정형외과전문의 소견상 연세가 높고, 기력이 없어 이상태에서는 수술이 어렵다는 판단 후
수혈과 진통제. 항생제 투여.
2014' 4. 30 수
대자인 병원에서는 수술력에 한계가 있어,
18시10분 전북대 병원 응급실로 긴급후송.
20시10분 채혈및 CT촬영.
수혈. 홀그램.타조락탐등 항생제 투여.
20시44분 발생된 사고에 대하여, 보호자분들에게 사죄를 드리고 양해를 구한다는 내용과
더불어 발생되는 병원비와 간병비 일체는 마음사랑병원측에서 부담할터이니,
환자의 치료에 전념해 주길 바란다는 마음사랑병원 함수경수간호사와의 통화.
22시 40분 이순자 간병사 투입.
22시 50분 각종 검사를 위해 또다시 채혈 강행.
23시 10분 폐렴증세로 인하여 가슴 CT촬영.
2014' 5. 01 목
06시 30분 가슴 사진 촬영.
09시 10분 내과의 회진.
11시 20분 응급실에서 정형외과적인 소수술 (PIN 과 견인 치료르르 위한 수술 진행)
16시 30분 7232호 일반 병실로 옮김.
대체적 연식으로 식사를 잘 하심. 산태가 상당히 호전 되어 보임.
2014' 5. 02. 금.
호흡기내과. 내과. 정형외과등 3개과의 Sign이 필요로하는 상태이어서
기력 회복이 최대한의 관건.
2014' 5. 03. 토.
2014' 5. 04. 일.
어제까지만해도 상태가 상당히 호전 되는가 싶더니만,
밤새 몸을 뒤척이고 소리를 지르신 탓인지 기력이 하룻사이에 상당히 약해 지시어 잠만 주무신다.
폐렴이 생각같이 나아지지 않는다.
기력도 기력이지만 수술하는데에 있어 상당한 저해 요인이다.
그렇다고 가래가 심한 것도 아닌데 말이다.
하루에 한번이상 가슴 사진을 찍기만 하지 병원측에선 이렇다할 얘기 한마디 해 주질 않아 답답한 심정 이루 말 할 수 없다.
2014' 5. 05. 월
이렇다할 진전이 없다.
계속되는 링거와 항생제투여
이대로 어머니께선 고통속에 누워 계셔야만 하는건지?
참담하다.
자식이라고는 하지만 해 드릴 수 있는게 하나도 없다.
죄인이 따로 있는게 아니었다.
마음만이 무겁게 어깨를 내리 누른다,
어떻게든 난국을 해결하긴 해야겠는데.
지혜가 모아지질 않는다.
2014' 5. 06. 화.
2~3일 주기로 기력을 어느정도 회복하시는가 하다가는,
밤새 뒤척이며 소리를 지르시고 기력을 낭비하시다가는 기력이 다 소진되면,
또 이내 깊은 수면으로 또다시 2~3일을 버티는 힘겨운 생과의 줄달음이다.
2014' 5. 07. 수.
이런 상태로 수술을 강행하기가 아무래도 버거울 것만 같다.
힘겨운 고통 속에서 수술을 강행하다 영원히 잠드실지도.....
그럴 바에야 차라리
어머니께서는 어차피 통증을 인지하지 못하고 계시니 더 나은 상황이리라 생각된다.
간혹, 고통스러워서 소리를 지를시는 걸까?
가슴이 미어져 옴을 이 어찌란 말인가?
2014' 5. 08. 목.
어버이 날이다.
어머니 머리 맡엔 그 흔하디 흔한 카네이션 한 송이 없다.
그게 무슨 별다른 의미가 있을까마는 카아네션이라는 꽃을 알지 못할 그런 상황이라 그래도 못내 아쉽다.
나 또한 아들자식 둘을 둔 애비지만.....
진자리 마른 자리 갈아눕혀 가면서 밤잠 설치고,
젖꼭지 물려가며 키워 주셨을
내 어머니.
죄송합니다.
2014' 5. 09. 금.
어제까지만해도 좋아지시던 컨디션이 오늘따라 영 아니다.
잠에서 깨어나려 하질 않는다.
매일매일 이어지는 가슴사진 촬영에 대한 얘기는 없다.
수간호사에게 물어보니, 별다른 진전이 없기에 소견이 없을 것이라는 전갈이다.
2014' 05. 10. 토.
시종, 명희가 왔다.
어제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이 싯점에서는 뭐라 표현이 어렵다.
형제들하고 많은 대화를 통하여 모든 부분에 대해 오해가 없도록 대비를 해야 할것 같다.
2014' 05. 11. 일.
제주에서부터 누나 대신 매형이 동참함으로써 5형제가 자리를 같이 했다.
더 이상 진척이 없는 어머니의 병환.
자꾸만 떨어져가는 기력.
오늘도 아무런 인지력없이 주무시기만을.....
2014' 05. 14. 수.
담당 주치의 호출이다.
수술을 진행할 것인지?
아니면 이 상태에서 깁스를 할 것인지 결정을 해 달라는 결론적인 얘기다.
2014' 05. 15. 목.
사면초가라는 사자성어는 이럴때 쓰는 말인가 보다.
앞으로 나갈수도 뒤로 물러 나 있을 수도 없는 참으로 어려운 형국이다.
또 하루를 넘겼다.
밤 10시정도가 되어 담당 주치의 연락이 있었다.
참담하기 짝이 없다.
2014' 05. 16. 금.
그렇다.
어머니를 수술하기에는 역부족이라 판단된다.
실오라기 하나에 매달려있는 어머니의 생을 잘라내고 싶지는 않다.
다행인것이 어머니는 통증을 못 느끼고 계시니,
깁스로 어느정도 오른쪽 다리를 고정해 놓으면 오히려 그게 더 편하지 않을까?
아무런 진전도 없이 어언 18일간을 떠도시다
대안없이 다시금 마음사랑병원으로 되돌아 가야만하는 아픔.
어머니, 용서하여 주옵소서.
이 자식이 해드릴 수 있는게 하나도 없다는게 너무나도 안타깝습니다.
오후 4시.
되돌아온 마음사랑병원 원클리닉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