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05. 07. 토
내일이 어버이 날인데,
아침에 시종에게서 어머니께 가보려 한다는 전갈이 있었다.
시종이 할일도 많고, 가족과 자기의 가정을 위해 한다는 시간도 모자랄 터인데,
그래도 꼬박꼬박 어머니를 챙기는 건 막내 시종이 뿐이다.
때론 동생들한데 미안함이 앞설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형으로써,오빠로써 이끌어 주지 못하는 모자람이다.
그래도 이해해주고, 격려를 아끼지 않으며, 따라주는 동생들이 이세상 어디에 또 있으랴~!
우리 5남매의 우상인 어머니라는 존재.
비록 편찮아 계시지만, 우리 5남매의 사이를 끈끈하게 이어주는 매체.
어머니 사후에도 이런 아름다운 애정을 지닐 수있기를 고대해 본다.
화창한 봄날 오후.
'어머니께 무엇을 어떻게 해 드림이 좋을까?'라는 생각을 하기도 전에
병실에 들어서자, 양손을 치켜들며, 너무나 좋아 하신다.
구운김 덕분에 끼니를 거르지 않고, 식사를 하시어 몸무게가 2kg나 늘었으나,
물을 드시지 않아서 그런지 얼굴이 푸석푸석 수척하다.
저녁엔 닭고길 드시자 하니 엄청 드실 것 같이 좋아 하신다.
마땅히 어머니를 위해 변변찬은것 하나 해 드릴 수 있는게 없는 이 현실.
따사로운 햇볕이라도 조금 더 쬐어 드리는게 어머니의 마음을 밝게 해드리는 게 아닐런지?
잘 가꾸어진 정원에는 유달리 철쭉이 만개해 있다.
그 철쭉이 아름답다며, 시선을 떼질 않는다.
젊은 시절, 그누구 못지 않게 꽃을 좋아 하셨던 어머니의 기억.
무슨 생각을 하시는 걸까?
'[사랑과 행복&소망^-^] > 나의어머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머니가 어때서? (0) | 2011.05.24 |
---|---|
떡보 어머니 (0) | 2011.05.11 |
반가움에 눈물이... (0) | 2011.04.30 |
수분은 링거로... (0) | 2011.04.24 |
이런 봄날이 또 올 수 있기를..... (0) | 2011.04.19 |